첫 회사를 떠나면서 남기고 간 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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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년 동안 스타트업의 FE 개발자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동료 개발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글을 작성했다.

DN 프론트엔드 칼럼 2월호

딥내츄럴에서 반년동안 근무하면서 얻은 꿀팁을 공유합니다.

FE팀이 배운 것을 공유해서 발전을 이어가길 바라며 글 제목을 프론트엔드 칼럼으로 했습니다.

3월호는 다른 분이 써주세요. ㅎㅎ

작업도구 UX 화룡점정

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단축키를 많이 많이 추가해주세요.

LOL을 마우스로만 한다고 상상해보면 끔찍합니다.

단축키가 있어야 E평Q평플궁 으로 상대방을 빠르게 원콤낼 수 있죠.

사용자가 작업물을 원콤낼 수 있는 필살 단축키를 추가해주세요.

Untitled

마우스로 하는 일 모두 키보드로 할 수 있게 하기

여러 절차를 묶어서 한 번에 할 수 있는 단축키 추가하기

작업도구 제 1 유저는 크라우드가 아닌 HIC

작업도구를 가장 많이 이용하시는 HIC 분들을 위해 이런 기능을 선물해보세요.

  1. 검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단축키

    ex) 다음 레이블로 넘어가고, 확대할 수 있는 단축키

  2. 검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창

    ex) 스크롤하지 않아도 레이블을 단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정보창

친절한 에러 메시지

사용자를 컴퓨터를 처음 접해보고 작업 가이드도 읽을 줄 모르는 원시인이라고 생각해보세요.

Untitled 1 작업 가이드를 몰라도 정확한 값을 입력하도록 행동을 유도하세요.

빨간색 에러 메시지가 가장 효과적입니다. (아이콘만으로는 애매해요)

ex)

  • 20 ~ 100 사이의 숫자를 입력하세요.
  • 일정은 2개 이상 선택해야 합니다.
  • 이 부분이 선택되어 있지 않습니다.

→ 우리 손으로 고객 문의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!


개발 문화

102% 개발하기

우리가 100% 완성했다고 느끼는 작업을 까보면 사실은 60%만 돼있어요.

우리의 지친 뇌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거에요. (0.61)

100% 개발했다고 생각했을 때 완성도를 2%만 더 올려보세요.

빼먹은 요구사항이 없나, 제출이 잘 되나, 다크 모드 잘 나오나, …

→ 한 개발자의 작업 패턴: “개발 완료” 커밋 1개와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지는 수정 커밋 4개

코드 리뷰는 사회 안전망

회사 다니면서 단순 코드 실수로 사고를 몇번 치고나서 드는 생각이

  1. 테스트 좀 더 할걸..
  2. 누군가 코드를 한번만 봐줬다면 안 이랬을 텐데..

모두 코드 리뷰를 한다면 서로의 실수를 미리 잡아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

코드의 히스토리를 공유해서 작업도구 유지보수하기 편해집니다.

코드 퀄리티가 올라가는 건 덤이고요.

→ 코드 리뷰 좀 해주세요….. 제발

코드를 지배하기

“나는 코드를 지배할 수 있다!”

Untitled 2

남이 작성한 수 많은 코드에 끌려다니고, 피해다니는게 지치지 않나요?

코드를 완전히 이해(정복)하고 깨진 창문 같은 코드를 보면 바로 리팩터링하세요.

잘 돌아가고 있는 데 굳이?

→ 나쁜 코드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지 않나요?

→ 💩같은 코드가 옆에 있으면 내 코드도 💩이 됩니다.

→ 지금 안 고치면 나중에 손도 못 대는 상황이 올지도요…

코드를 고쳤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?

→ 확신이 생길 때까지 계속해서 테스트를 하면 됩니다

→ 사고 쳐도 유능한 팀원들이 다 커버쳐주십니다.

→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는 생각으로 하면 됩니다.

읽기 쉽고 단순한 코드를 작성하세요.

for, if 문만 배운 중학생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요.

Untitled 3

이를 위해 아래 책도 읽고 코드를 짤 때 고민도 많이 해보세요.

조금만 생각해보면 복잡한 로직도 단순하게 표현할 방법이 있습니다.

개발역량을 높이는 필독서


유연한 작업도구 만들기

부제: 개꿀 빨기편하게 일하기

코드에는 추상화를 메타 데이터에 세부사항을

자주 바뀌는 비즈니스 로직이나 요구 사항은 타워에서 설정할 수 있게 코드를 짜세요.

설정 값 = 타워 설정값 || 자주 쓰는 기본값 전략을 사용하세요.

나중에 요구 사항이 바뀌어도 코드 수정 없이 순식간에 대응이 가능해집니다.

예시)

  • 레이블 빨간색으로 해주세요

    → 레이블링 색상을 RGB 코드로 타워에서 설정할 수 있게 하기

  • 300자에서 1000자 텍스트 제한 걸어주세요.

    → 최소/최대 텍스트 길이 타워에서 설정할 수 있게 하기

  • 바운딩 박스, 폴리라인 작업도구 만들어주세요

    → 박스, 폴리라인 툴 종류, 색상, 두께, 이름 모두 설정 가능한 이미지 어노테이션 플랫폼 구현

이 작업도구가 왜 필요한지 생각하세요.

부제: 영혼을 담아 개발하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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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구사항에 써있는 것만 구현하지 마세요.

작업도구가 왜 있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세요.

그러면 요구사항에 적혀있지 않아도 정말로 필요한 게 보입니다.

필요해 보이면 일단 구현하세요. 그럼 나중에 분명히 쓰게 됩니다.

목표는 이런 대화가 나오는 것입니다.

PM: 이 기능 추가 부탁드려요

FE: 그거 혹시 몰라서 미리 추가해놨어요. 타워 설정만 바꿔주세요. 😎

예시)

PM: 바운딩 박스 너비가 50 이상인 것만 레이블에 추가할 수 있나요?

FE: 바운딩 박스가 너무 작으면 잘 안 보여서 크기가 10 이상인 것만 레이블링되게 해놨어요. 타워에서 박스 최소 크기만 50으로 설정하시면 돼요.

PM: 박스 그릴 때 십자선 보여줄 수 있나요?

FE: 있으면 편할 것 같아서 미리 구현해놨는데 내일 바로 프로덕션 배포됩니다.


말하는 법

상대가 예/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게 질문하세요.

3류: 이건 어떻게 할까요?

B: (사실 나도 잘 모르겠고 바쁘고 머리도 아픈데 어떻게 대답해야 되지?) 음…

2류: 이건 이런 방식으로 하면 될까요?

B: (그렇게 하면 되겠네) 네 / (조금만 보완하면 되겠다) 이것도 추가해주세요.

1류: (질문 안 함. 알아서 다 해놓고 보고는 철저히 함)

한국어로 말하세요. (쓰세요)

개발자만의 언어가 있습니다. 확실해요.

코드가 한글로 적혀있는 느낌이며 일반인들은 전혀 못 알아 듣습니다. (심지어 읽은 뒤 두통을 호소)

이게 뭔 느낌인지 모르겠으면 사회학 논문을 읽어보세요.

(한글로 되어 있긴 한데 읽어도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.)

이를 예방하기 위해

  • HOW 대신 WHAT을 말하세요.
  • 최소한의 글자로 말할 방법을 찾으세요.
  • 보기 편하게 문장을 자르세요.
  • 개발자 언어 예시

    skipchecked인 상태에서는 result가 빈 객체 값으로 서버에 요청이 갑니다. skipWithResult 속성을 ToolCode에 추가하면 result를 유지한 상태로 작업 스킵이 가능합니다.

    → 스킵하면 작업한 거 다 날라가요. 이게 싫으면 저한테 말씀해주세요.


신입 FE 개발자에게 추천하는 온보딩 코스

1. 일일 HIC 체험하기

하루 날 잡고 HIC 한 분 옆에 붙어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확인하세요.

  • 작업도구의 제출, 승인, 저장, 반려 같은 워크플로우
  • 작업, 검수 시 손이 많이 가는 부분
  • 힘든 점, 애로 사항, 병목 발생 지점

등을 직접 보고 체험해보세요.

이 경험을 토대로

  • 모든 워크플로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빠뜨린 기능은 없는지
  • 어떻게 HIC 분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고 수고를 덜 수 있는지

를 생각하면서 작업도구를 개발하세요.

2. 작업도구의 라이프사이클을 완벽하게 이해하기

작업도구의 내부 데이터가 초기화되고 변화되는 흐름을 완벽히 파악하세요.

  • 작업 할당, 수정, 제출, 승인, 저장으로 인해 변하는 변수

하나라도 잘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면 사고 칩니다.

→ 이 부분이 사고나면 이불킥 각도가 제일 높아요. ㅜㅠ


2021월 2월 26일 조용진